(2019.03 - 2020.01)
전원 켜는 방법도 모르고 마우스를 반대로 잡던 학생들이었습니다.
폴더 생성과 파일 관리법 교육을 위해 자신의 이름으로 된 폴더를 생성하고, 실습 데이터를 폴더 안에 저장하도록 교육했습니다.
마우스 조작법을 위해 그림판을 가르치고, 자판을 익숙하게 하기 위해 Typing Master 프로그램을 통해 타이핑 학습시켰습니다.
오피스 프로그램 설명과 도구툴 사용법을 익히게 한 후 예시 문서와 동일하게 작성하고, 임의로 수정하는 과정을 가르쳤습니다.
마지막 학기 종료 시에는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퍼블리셔, DJ프로그램, Webcam 등을 다룰 수 있게 되었고, 컴퓨터를 접하긴 힘든 환경 속에서 특별한 교육을 받음으로 자신감과 꿈을 가지게 된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2.1 타이핑 속도 테스트 (중간고사)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글을 타이핑하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문장 정확도와 타이핑 속도를 평가했습니다.
2.2 문서 작성 완성도 테스트 (기말고사)
정해진 시간 안에 주어진 문서와 동일하게 작성하는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텍스트 서식 여부와 표와 그림을 알맞게 삽입하고 배치했는지 평가했습니다.
문제 발생 시 대처 능력과 디테일한 부분을 찾아 적용시키는 능력을 평가했습니다.
전선이 들어오지 않는 우간다에서도 시골 마을이었기에 태양열 충전 전력과 옆 동네에서 가솔린을 구입해 가솔린 발전기를 돌려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마저도 가동이 힘든 환경이었기에 노트북 배터리에 의존해 수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험날 태양열 전력이 바닥이 나 교실 전등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 속 발전기를 돌려 시험을 치고 있는 학생들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 수업 당시에는 기증 받은 중고 노트북 7대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학생이 한 학년당 30명씩이라 4-5명이 하나의 노트북에 붙어 돌아가며 실습하는 환경이었습니다. 교육 장소가 여러 곳이다 보니 매번 설치와 해체를 하며 옮겨 다니며 수업을 했습니다. 한국 봉사팀이 다녀갈 때마다 받은 노트북 기증으로 마지막 학기에는 15대의 노트북으로 비교적 원활한 수업과 시험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지 작성과 사진 자료를 활용한 수업을 위해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선생님은 고급 인력으로 여겨집니다.
문서 작성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과 단축키를 교육하고, 타이핑 실력 향상을 위해 타이핑 대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시험지 작성 기간에는 서식과 관련한 도움을 주며, 실제 문서 작성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인터넷 사용법과 이메일을 개설하고 메일을 주고 받는 과정을 교육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컴퓨터 교육을 받기 전에는 다룰 줄 아는 선생님들이 문서 작성을 도맡아 하거나 시험지와 가정통신문을 손으로 적어서 작성하곤 했습니다. 교육 후 선생님들도 문서 작성의 이점을 깨닫고 용도마다 사용할 폼을 만들어 놓고 사용하는 등 편리하게 문서 작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수업을 위한 사진과 비디오 자료 도움을 요청하고, 문서 작성을 위한 노트북 대여를 요청하는 등 높은 수준의 수업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선생님들이 컴퓨터 학습에 열정을 가짐으로 배움에 가치를 두어 재능 있는 선생님이 되고, 그런 선생님들이 모인 우수한 학교가 되고, 그런 학교에서 우수한 교육을 받는 뛰어난 학생들이 되도록 바랐고 노력했습니다.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환경이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 한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마다 청년들을 모아 중학교 교육 과정을 함축해 교육했습니다. 음악과 사진 파일을 복사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학습하게 하고, 폴더폰에 파일을 옮기는 방법을 교육했습니다. 몇번의 수업 진행 후 소문이 나서 먼 동네에서 오는 청년도 생기고 많은 인원으로 인해 2개의 반을 운영했습니다. 청년들 중 출석을 잘하는 친구 몇몇을 뽑아 영어를 모르는 청년들을 돕도록 했습니다.
젊은 청년들에게 배움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교육의 필요를 느끼게 해서 발전이 있는 날들을 보내게 하고, 일을 하는 청년이 되고, 꿈을 가지게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교육에 임했습니다.
수업이 없는 날과 방학을 활용해 학생들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들의 집, 먹는 음식, 가정 형편, 살아가는 환경을 보았고, 모기장이 없어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로 누워있는 동생과 보았습니다. 1960년대 한국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태양열 충전 휴대용 전등이 있는 집은 매우 부유한 가정으로 분류되었고 학생들이 해가 지면 빛이 없어 달빛에 의존해 걷고, 공부를 하고 싶어도 집안일과 환경 탓에 하지 못 하는 처지였습니다. 사정을 알고 한국에서 모은 기금을 전달받아 중학교 학생들에게 태양열 손전등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걸어서 찾아갔고, 힘든 환경이지만 그럼에도 웃으며 인사하는 그들을 만났습니다.
한정된 기간이었기에 여러 일을 맡고, 가정방문 시에 도보로 돌아다닌 탓에 말라리아를 4번 걸렸고, 수업 준비를 하다가 곯아떨어지는 날들을 보냈지만, 돌아보면 모두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시골 마을보다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큰 꿈을 가지고 목표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을 다했습니다. 그들에게 꿈을 가지게 하는 동안 저에게도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들이 적어도 비누가 없어 빨래를 못 하고, 돈이 없어 약을 못 사는 환경은 벗어나도록 돕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배워서 다른 사람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래서 공부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개발자로서 역량을 늘려 학생들에게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고,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더욱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사무직 직원이나 공무원이 되도록 도시에서의 취업길을 열어주고, 컴퓨터공학과로 대학을 진학하고 유망한 학생으로 인정 받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는 개발자로서 더욱 학습하고, 더욱 경험하고, 더욱 성실해야 하는 이유와 책임감이 생겼습니다.